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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ritic] 무신론 기자 크리스천 과학자에게 따지다(IVP) - 지적설계 6
    Critics 2009. 5. 29. 06:22

    방법론적 자연주의(methodological naturalism)

    저자는 과학의 영역에서 방법론적 자연주의를 사용하는 것을 변호하며, 지적설계 진영에서는 과학 영역에서 방법론적 자연주의를 사용하는 자체에 문제를 제기한다며 불평한다.[1] 저자는 지적설계 진영에서의 주장을 오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2]. 지적설계론자들의 주장은 방법론적 자연주의를 사용하는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방법론적 자연주의 사용할 것을 요구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물질과 에너지와 같은 자연적인 원인으로 자연현상을 탐구하는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아니다. 직업 과학자로서 자연적 원인으로 자연 현상을 탐구하는 것은 모든 과학자들에게 요구되는 것임은 분명하다. 지적설계론자들의 주장은 방법론적 자연주의만이 과학에서 사용될 있는 유일한 적법한 방법론이라는 주장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과학을 함에 있어서 비지성적 요인(non-intelligent agency) 자연적 원인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지성적 요인(intelligent agent) 가능성에도 열려 있어야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제기는 사실 실제적인 문제제기다.

    그가 즐겨 인용하는 로버트 페녹(Robert Pennock) 같은 사람은 방법론적 자연주의와 형이상학적 자연주의(metaphysical naturalism) 구별하는 것이 필수적이라 주장하며 과학에서 방법론적 자연주의를 사용하는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게 그의 의견이다. 하지만 그러한 임의적인 구별은 문제를 가리기만하지 저변에 있는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주지 못한다. 필립 존슨의 이야기를 빌려보자.

    방법론적이라는 수식어가 제기하는 핵심적인 문제는 '과연 제한되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은 과학인가 실재인가?이다. '방법론적 자연주의' 아주 강한 신념 오직 비지성적인 요인들만을 들어 설명하는 유물론적 이론이 유전자 정보나 인간의 지성과 같은 현상들도 설명할 있다는 신념과 연결되면, 방법론적 자연주의와 형이상학적 자연주의 사이의 구별은 무너지고 만다.

    (: '과학은 오직 자연주의적 메커니즘만을 연구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생명이 어떤 자연주의적 메커니즘을 통해서 발생했음에 틀림없다고 확신할 있다. 왜냐하면 과학은 계속해서 진보하며 이런 종류의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이다)

    과학에게 한계가 있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문제는 과학이 이런 한계를 벗어나게끔 실재에 관한 불합리한 가정을 만들지 않았느냐 하는 것이다.[3]

    필립 존슨의 지적은 매우 실제적이며 유효한 주장이다. 방법론적 자연주의와 형이상학적 자연주의를 나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경우, 과학의 한계를 이야기하며 한계내에서 자연적인 것만으로 설명하자고 주장하는데[4], 이러한 주장 자체를 반대할 사람은 없다. 문제는 어디가 한계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과학은 한계에 도전하기를 권장하며, 이러한 분위기는 방법론적 자연주의와 형이상학적 자연주의의 구별을 모호하게 만들어 버린다는 것이다. 특히 유전 정보의 기원 문제나 인간 의식의 기원 문제와 같은 분야를 연구함에 있어서 방법론적 자연주의만을 적법한 방법론으로 요구하는 것은 사실 형이상학적 자연주의와의 구별을 모호하게 만들어버리게 된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하나님이 만드신 우주가 어떤 우주인지 우리가 모르는[5]상황에서 그것이 방법론적 자연주의만으로 연구가 가능하다는 전제보다는 설계의 가능성도 열어두는 보다 열린 방법론을 취하는 것이 보다 경험적 증거를 탐구하는 보다 적법한 과학 방법론이 아닐까?

     그가 자주 인용하는 로버트 페녹의 주장을 살펴보자. 로버트 페녹은 지적설계 이론과 관련된 재판(Dover Trial) 전문가 증인으로 나와서 지적설계론 진영에서 증언한 있다. 로버트 페녹은 오늘날 과학에 있어서 방법론적 자연주의가 기초(basic) 된다고 이야기한 있다.[6] 그리고 방법론은 과학자 커뮤니티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는 방법론이라 주장한 있다. 또한 과학 철학자 역시, 지적설계 이론에 호의적인 사람을 빼고선(아마도 칼빈 대학의 라치를 염두에 둔것 같다) 모두 방법론적 자연주의가 적법한 방법론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주장까지 했다. 과연 방법론적 자연주의만이 과학에서 사용되는 방법론이며 과학자 뿐만 아니라 과학 철학자들도 이에 동의하는 것인가? 페녹의 주장은 사실인가? 과학 철학자 브래들리 몬톤은 이에 동의하지 않으며[7], 그는 Larry Lauden, Niall Shank처럼, 방법론적 자연주의만이 적법한 방법론이라는데 동의하지 않는 다른 과학철학자들을 언급한다. 과학을 함에 있어서 방법론적 자연주의만 적법한 방법론이라는데 모든 과학자와 과학 철학자들이 동의하는 것은 아니란 얘기다.

    그의 질문을 반추해보자. “지적설계론자들은 '모든 현상이 자연적인 방식으로 설명 가능하다' 전제를 비판한다네. 그렇다면 그들이 가진 '어떤 현상은 자연적인 방식으로 설명 불가능하다' 전제도 똑같이 비판받아야하는 것이 아니겠나?”[8] 그의 질문은 전제와 경험적 근거를 애매하게 섞어놓고 동일 선상에서 바라보도록 요구하고 있다. 그가 인용한대로 지적설계론자들이 비판하는 것은 모든현상이 자연적인 것으로 설명가능하다는 형이상학적 자연주의에 가까운 전제에 대한 것이다.  반면에 어떤 현상은 자연적인 것으로 설명 불가능하다 지적설계론의 주장은 지적설계론의 전제가 아니라 방법론적 자연주의의 한계로 지적되어온 경험적 근거이다. 다시 말하자면,  방법론적 자연주의로 어떤 자연현상들이 설명가능하다는 것이 경험적 사실이라면, 모든 것을 설명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들의 형이상학적 전제이다. 반면에 어떤 현상은 자연적인 것으로 설명 불가능하다 주장은 비판받아야할 전제 아니라 경험적 근거를 바탕을 주장이라는 얘기다.

     전제는 비판받고 도전받을 수가 있다. 왜냐하면 전제에 따른 왜곡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험적 근거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전제가 과연 옳은가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좋은 계기가 있다. 경험적 근거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전제와 충돌한다면 한발 물러나 다른 전제, 혹은 보다 포괄적인 전제의 가능성에 대해 열려있어야하는 것이 아닐까.  

    대부분의 직업과학자들이 하는 연구에는 방법론적 자연주의는 적법한 방법론임에 이견이 없다. 이러한 경우, 형이상학적 자연주의와 방법론적 자연주의의 구별은 매우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유전정보의 기원, 인간 정신의 기원등 여전히 과학의 범주에 포함되는 영역에 있어서까지 방법론적 자연주의만이 적법한 방법론이라 주장하는 것은 형이상학적 자연주의와의 구별을 모호하게 만들며, 그러한 주장은 재고되어야 한다.



    [1] 177p, 지적 설계론자들은 과학자들이 방법론적 자연주의를 사용하는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거야

    [2] 173p, 하나님의 작품을 자연적인 방식으로 이해하려는 과학을 무신론으로 정죄하는 지적설계론자들의 공격은 매우 우려할 만한 일이지.

    [3]필립 존슨, 위기에 처한 이성, 225p

    [4] 174p, 과학은 어차피 자연세계를 다루는 학문이니까 초월적 세계가 없다고 가정하든 있다고 가정하든 별로 상관없다고 수도 있지. 목적론적 질문을 제외한 모든 과학적 질문들을 궁극적으로 자연적 방식, '과학으로 답할 있다'라는 전제를 갖는다고 가정하자는 말일세. 말을 이해해야 하네. 과학적 질문들에 한해서 말하고 있는 것이네.

    [5] 175p

    [6] Pennock, Robert (2005), Testimony of 28 September 2005, morning session from Case No. 04cv2688 in the United States District Court in the Middle District of Pennsylvania

    [8] 17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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