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Critic] Beyond Evolution (by Sy Garte): “설계에 가까운” 유신진화론자의 용기와 한계
    Books 2025. 11. 10. 08:46

    Beyond Evolution

    지적설계 관점에서 “설계에 가까운” 유신진화론자의 용기와 한계

    사이 가르테 (Sy Garte) Beyond Evolution』은 통상적 유신진화론의 입장을 상당부분 벗어나, 생명현상의 심층에 설계의 흔적—정보, 자기복제, 목적성—이 도처에 배어 있음을 정면으로 인정한다. 저자는 고전적 갈등 논제를 거부하고, 생물학이 제공하는 신적 창조의 증거를 탐색하려는 드문 유신진화론자(Theistic Evolutionist). 솔직함과 온건한 어조는 높이 만하다. 그러나 결론 단계에서 “설계”를 형이상학적 영역으로만 남겨두고, 과학적 인과 범주로 끌어들이길 주저하는 순간, 책은 스스로 제기한 가장 강력한 논거를 무력화하는 아쉬움을 보인다.

    1) “유전(정확 복제) 성립하면 진화는 자동”이라는 낙관의 문제

    가르테의 핵심 제안은 Inheritance-First Theory(IFT)이다. 고정밀 자기복제가 가능해지는 순간,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는 “자동적”으로 전개된다는 주장인 셈이다. 그러나 저자 스스로 인정하듯, 정확 복제의 기원은 “신적 증거”로 호소할 만큼 수수께끼라는 것이 핵심이다. 그렇다면 복제 이전의 설명 공백이 메워지지 않은 상태에서 “복제 이후”의 창발을 낙관하는 것은 논증의 무게중심을 잃어버린다. 더구나 변이-선택의 탐색력이 고차원 서열 공간에서 갖는 계산적 한계(희소성, 적응 경사 부재, 지역 최적해 정체) 있다는 것을 저자는 굳이 외면하려는 하다. 저자가 인용하는 스트레스 유도 돌연변이 조절 사례(로젠버그 ) 오히려 자기모순적이기까지 하다. 그런 정교한 조절계 자체가 이미 정보-의존적 구조임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자연선택의 창조력 증명이라기보다, 설계적 전제의 필요를 강화한다고 있다.

    2) 기원(Abiogenesis): 유신진화가 멈추는 , 설계가 시작되는

    본서의 가장 미덕은 생명기원의 난제를 가감 없이 드러낸 정직함일 것이다. 리보솜·유전암호·촉매의 출현이 법칙+우연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 50 넘는 연구에도 실행가능 경로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저자는 분명히 인정한다. 그럼에도 그는 “신적 설계”를 형이상학적 진술로 제한하고, 과학적 추론의 지위는 부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설계론은 “공백”의 변명이 아니라, 특정화된 기능적 정보가 지성만이 원인이 된다는 우리가 이미 경험적으로 알고 있는 지식에서 유도된다는 것을 애써 외면하려는 하다. 저자가 “생명은 창조주를 요구한다”고 말하는 순간, 사실상 설계론의 결론에 닿아 있는 셈이다. 문제는 이를 과학적 범주로 인정하느냐일 것이다.

    3) 구조·목적·에이전시: 유신진화의 언어로 말하되, 설계론의 실질에 다가서다

    저자의 다른 장점은 세포 수준에서의 목적성(teleology), 에이전시(agency), 인지(cognition) 전면화한다는 점일 것이다(: Evolution on Purpose ). 물리·화학의 결정론으로는 생명의 목적 지향적 행위를 포획하기 어렵다는 통찰은 매우 생산적이다. 다만 저자는 목적성을 기술적 서술에 묶어두고, 무엇이 원인이 되는가를 끝내 명시하지 않는다. 목적·의도는 마음/지성의 표지인 셈이다. 목적을 수용하면서 목적의 원인을 공백으로 남겨두는 것은 사실상 모순에 가깝다.

    4) Divine Design Intelligent Design: 범주 혼동

    가르테는 “신적 설계(divine design)”를 긍정하면서 저적설계론을 ‘간극의 신’ 논변으로 치환하려한다. 그러나 설계론의 골자는 간극이 아니라우리가 아는 원인들 지성만이 고도로 특정화된 기능적 디지털 정보를 산출한다는 경험 법칙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학 지식이 쌓이면서 우리가 알게되는 새로운 사실들은 오히려 촘촘해진 정보-의존 구조, 설계 지표의 증강이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저자의 “형이상학적 설계”와 설계론의 “과학적 설계 추론”을 인위적으로 분리하는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 설계를 인정하되 자연세계에 만연한 설계를 형이상학으로만 한정하려는 부단한 노력을 보며, 굳이 ? 라는 생각이 든다.

    5) 공로: 유신진화 진영 안에서의 솔직함과 가교적 역할

    그럼에도 본서는 유신진화 진영 안에서 솔직함과 가교적 역할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로 높이 평가할 있을 것이다. 그는 생명기원의 난제와 복제 기원의 불가해성을 숨기지 않는다. 또한 방법론적 자연주의의 경직성에 대한 건전한 비판을 아끼지 않는다. 정보, 이에전시, 목적 자연계에 만연한 설계의 실재를 긍정하고 다양한 이견 속에서도 신앙의 핵심에 대한 연합을 강조한다는 면에서 어느 유신 진화론자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결국 Beyond Evolution』은 유신진화의 경계를 설계론 쪽으로 실질적으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것으로 보인다. 복제가 선행되어야만 진화가 작동한다면, 복제의 정보 기원이 본체, 진화는 부차인 셈이다. 구조에서 설계는 주변부가 아니라 토대이다. 저자가 걸음만 내딛는다면, 그의 논지 자체가 설계론의 과학적 인과 범주와 자연스럽게 합류할 것이다. 그가 설계론자가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은 지나친 낙관론일까?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