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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CSE의 Eugenie Scott과 지적설계 비판
    News 2009. 6. 6. 01:40

    2009년 6월 5일자 사이언스지에 진화론 교육 방어에 열을 올리고있는 NCSE의 유진 스캇의 인터뷰가 실렸다. 그녀는 자신을 묘사하기를 '다윈의 골든 리트리버'라 표현했으며, 창조론 운동과 지적설계에 대한 비판의 공(?)을 인정받아 스티븐 제이 굴드 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Scientific American에서 미국의 탑 10 과학 기술계의 리더로 인정받기도 했다.

     그녀의 지적설계이론에 대한 비판은 도를 지나치고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가장 흔하고 손쉬운 지적설계 이론에 대한 비판은 '위장한 창조과학(creationism in disguise)'이라는 비판이다. 지적설계 이론이 무엇을 주장하는지, 다위니즘의 어떠한 부분을 비판하는 것인지 전혀 설명도 없이 지적설계 이론은 반진화론이며 창조과학의 한 아류정도로 취급하는 것이다. 이러한 류의 주장은 미디어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인용에 인용을 거듭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전해진다. 이 분야를 오랫동안 주의깊게 바라보지 않은 사람들은 지적설계 이론이 무엇을 주장하는지도 모른채 지적설계 이론은 하나의 창조론 운동 내지는 창조과학과 같은 것쯤으로 치부하게 만드는 비겁한 전략이 아닐 수 없다. 유진 스캇도 그러한 면에서는 혁혁한 공을 세운 한 사람이며, 그것도 공으로 인정해야한다면 할말이 없다.

    그녀의 인터뷰 일부를 참고해보자.

    Now we have creation science, intelligent design [ID], and straight-up antievolution in the form of "evidence against evolution....ID proponents have repackaged ID and are promoting it as "evidence against evolution." The Discovery Institute, an ID think tank, has published Explore Evolution that quotes a "number of problems" with evolution that they would like taught in biology class. Of course, these are standard creationist arguments.
     지적설계를 단순히 '반진화론(antievolution)'이라 딱지를 붙이는 그녀의 표현은 잘못된 표현이다. 지적설계 이론은 단순히 진화론에 반대하는 과학이론이 아니다. 엄밀히 말하면 무작위적 변이(random variations)에 작용하는 자연선택(natural selection)이 오늘날의 생명계의 복잡성과 다양성을 설명하기에 충분하다는 다윈주의식 메커니즘에 관한 반론으로 시작된 과학 이론이며 설계, 즉 지성의 개입이라는 것이 경험적으로 탐지가 가능하다는 과학 이론인 것이다. 지적설계 지지자중 상당수는 공통조상을 받아들이며, 다윈주의 메커니즘으로 설명될 수 있는 부분을 인정한다는 것을 그녀는 모르는가 보다.
     
     또한 과학이론으로서 다윈주의 진화론에 반하는 증거를 제시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삼는 것 또한 매우 우려스럽다.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은 그러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 자체를 '창조과학(creationism)'이라 주장한다는 사실이다. 지적설계 진영에서는 지적설계 이론을 의무화하여 가르칠 것을 주장하지도 않았고, 학교 커리큘럼에 그러한 교육 내용을 삽입할 것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최근의 교육정책을 살펴보면 진화론의 논란이 되는 사안에 대해서도 가르칠 것을 요구하는 학문의 자유에 관한 법안임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반진화론 법안(anti-evolution bill)이라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마치 진화론의 논란에 대해 가르치기라도 하면 과학 커리큘럼에 종교가 들어온다는듯 난리 법석을 부리고 있다.

     과연 오늘날의 교육은 다윈주의 진화 메커니즘을 도그마로 가르칠 것인지, 아니면 그러한 내용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줄 것인지를 곰곰히 생각해보아야 한다. 마치 그러한 논란 자체가 없는듯이 호도하는 것은 과학이 무엇인지, 제대로된 교육이란 어떠해야하는지를 모른다고밖에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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