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리뷰 : Darwin's Doubt (Stephen C. Meyer) part1
    Books 2014. 12. 4. 03:45

    시작하며

     


    종(Species)-속(Genus)-과(Family)-목(Order)-강(Class)-문(Phylum)-계(Kingdom)… 

    학창시절 생물 분류를 배우며 외우다시피하였던 종속과목강문계를 기억할 것이다. 보통 다윈의 진화론의 대표작 ‘종의 기원’에서 ‘종’은 분류상 하위에 위치하는 소위 종과 종 사이에서 변화들에 관한 것으로 시작하여 외삽(extrapolate)하는 논리를 취한다. 스티븐 마이어가 ‘Darwin’s Doubt’에서 다윈주의 진화론의 허점을 지적하는 부분은 ‘문(Phylum)’ 수준에서의 갑작스런 생물체들의 출현에 관한 부분이다. 바로 ‘캄브리아 대폭발 (Cambrian explosion)’이라 불리우는 사건이다. 현존하던 생물의 다양성과 과거를 대변해주는 화석 기록에 의존해 진화의 발자취를 추적했던 다윈에게 있어서 캄브리아 대폭발은 그 자신도 쉽게 설명하지 못하는 난제였고 의심거리였다. 다윈이 변이에 작용하는 자연선택을 동력을 바탕으로 공통조상으로부터 모든 종의 기원을 설명하려했던 그 당시에도 학계에서 동료 과학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던 부분이기도 다. 스티븐 마이어는 다윈 스스로 의심했던 캄브리아 대폭발 사건을 조명한다. 놀라웁게도 200년전 다윈의 의심은 오늘날에 여전히 유효하며, 최근까지의 새로운 근거들을 종합해보더라도 여전히 난제로 남아있다.

    다윈의 의심 (Darwin’s doubt)’은 그의 이전작 ‘Signature in the Cell’ 의 연속선 상에 있다. 그는 이전 작에서 최초 생명체에 필요한 유전정보에 대한 설계론 논증을 한바 있다. 최초의 생명체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다윈의 자연선택이 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에 필요한 유전정보는 그 시작부터 주어져있어야하는 셈이다. 도브잔스키가 이야기했듯이 “생명이 등장하기 이전의 자연선택(prebiological natural selection)은 용어상 서로 모순된다”. 그렇다면 생명체가 등장한 이후 자연선택이 작용하는 생명계에서는 상황이 다를까? 과연 유전적 변이에 작용하는 자연선택이라는 다윈이 제시한 이 동력은 캄브리아기에 등장한 다양한 생명체의 복잡성과 바디 플랜 (body plan)을 시원하게 설명해 줄 것인가? 마이어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한다. 오히려 이는 설계로 보다 더 잘 설명된다고 주장한다.

     

    새로운 과학 혁명은 정보혁명으로 불리워질지도 모른다. DNA 염기 서열의 배열이 특정 단백질을 암호화하며 다양한 생명 현상에 관여한다는 발견은 생명의 이해를 완전히 바꾸어놓은 계기가 되었다. 1953년 왓슨과 크릭에 의해 DNA의 이중나선 구조가 밝혀진 이후 크릭이 제시한 ‘시퀀스 가설 (sequence hypothesis)은 이러한 이중 나선의 구조가 특정 정보를 담은 것일 수 있음을 제시하게 되었고, 이후 실험을 통해 유전자의 특정 서열이 20개의 아미노산을 암호화하는 방식으로 이중나선에 정보가 저장된다는 것이 밝혀지기에 이르렀다.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두고 ‘유전 정보’라고 부르는 것은 단순한 유비(analogy)가 아니라 말그대로 DNA에 전달가능한 특정화된 정보가 담겨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형태의 생명체들, 더욱이 문( phyla) 수준에서의 바디 플랜을 만들어내는데 필요한 유전 정보는 무작위적인 돌연변이와 이에 작용하는 자연선택이라는 다윈이 제시한 동력에 의해서 효과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것들인가? 갑작스레 등장한 캄브리아기의 생명체들의 바디 플랜을 만들어내기에 충분한 시간과 자연선택이 작용할만한 충분한 변이들과 유전자 풀이 존재했을까?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