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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적설계 바로알기 - 심판대의 지적설계 다큐멘터리의 왜곡된 정보 part 2/8
    Judgment Day 2009. 5. 20. 07:15

    Chapter 2

     Chapter 2 thumbnail

    http://www.pbs.org/wgbh/nova/transcripts/3416_id_02.html

     

    이번 챕터의 주제는 논점 흐리기라고 봐도 무방하다. 전혀 지적설계 진영에서 주장하는 내용과 지적설계 진영에서 반대하는 바와 상관이 없는 내용이다.

    Ken Miller는 갈라파고스 핀치의 예를 들어가며 다윈의 이론의 핵심인 자연선택을 설명한다. 하지만 지적설계 진영에서도 자연선택으로 설명가능한 예들을 인정한다. 환경의 변화가 선택압으로 작용하여 핀치 새들의 부리 길이가 다른 종들이 살아남았다는게 뭐 그리 논쟁의 대상이 되겠는가. 새들간의 부리의 variation이 분명히 존재하며 가뭄에 따라 먹을 수 있는 먹이의 종류가 바뀌고, 자기 부리에 적합한 먹이를 먹을 수 있는 핀치 종이 더 잘 살아남고 번창한다는 것은 지적설계 이론가라면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이다. 논쟁의 핵심은 random mutation에 작용하는 자연선택이 환원불가능하게 복잡한 시스템같은 생물학적 복잡성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하는지 여부에 있다. 또한 Common Ancestry도 계속 이야기하는데 ID 이론은 Common ancestry와도 전혀 충돌하는 바가 없다. 물론 Bill Buckingham처럼 창조과학을 지지하면서 동시에 ID를 지지하는 그룹에게는 충돌할런지 몰라도 ID자체는 전혀 문제될 바가 없다. 지적설계 이론이 흔하게 받아왔던 비판도 이런류의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대부분 그들이 문제시하는 것은 창조과학과 지적설계를 함께 주장하는 이들의 주장을 비판하면서 이것이 지적설계가 과학이 아니라는 이유라는 식의 주장을 하곤 한다. 만약 이들이 근거로 대는 진화론이 다윈주의의 핵심이라면 지적설계를 주장하는 많은 사람들을 다윈주의자라 불러도 무방하다.

     

    Chapter 3

     Chapter 3 thumbnail

    이번장의 주 내용도 논점 흐리기 속편으로 보는게 낫겠다. 다큐멘터리에서 제일 아쉬운(불만인) 부분은 Bill Buckingham과 같은 사람을 지적설계론을 주장하는 대표적인 사람처럼 그려놓았다는 것이다. 물론 그는 지적설계의 핵심 내용에 동의할진 몰라도, 지적설계라는 과학 이론을 자신의 창조과학적 주장에 근거로 사용하기를 원했던, 즉 매우 naïve한 지적설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를 과학 교과 과정에 넣기를 원했던 인물에 지나지 않는다. 다큐멘터리가 단순히 도버 재판을 묘사하는 것이라면 Bill Buckingham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지적설계가 과연 과학인가라는 신중한 주제를 다룸에 있어서 Buckingham과 같은 사람의 주장을 지적설계의 주된 내용처럼 오도하는 것은 물타기 내지는 논점 흐리기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http://www.pbs.org/wgbh/nova/transcripts/3416_id_03.html

     

    어쨋든 이번 챕터에서 잘못 다루고 있는 부분을 살펴보자. Bill Buckingham Thomas Moore Center에 연락해서 지적설계를 소개받고 Of Pandas and People이라는 지적설계 진영의 교과서를 소개받는다. 그리고 지적설계의 본부라 할 수 있는 디스커버리 연구소에 연락을 해서 Icons of evolution이라는 제목의 DVD 한편을 소개 받는다. 다큐멘터리에서는 이 DVD가 지적설계를 지지하는 DVD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 DVD는 진화의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소개한 DVD이지 지적설계를 지지하거나 이를 소개하는 DVD는 아니다.

     어쨋든 이 부분은 그리 중요한 부분은 아니니 넘어가도록 하자.

     이 다큐멘터리에서도 볼 수 있는 지적설계를 비판하는데 사용되는 흔한 전략중 하나는 창조과학적 입장과 지적설계를 은근 슬쩍 섞어서 함께 모두어 비판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전략이 논쟁에 있어서 상대방을 이기는 효율적인 방법일지는 몰라도,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논쟁에 쉽게 이기기보다는 상대방이 주장하는 바를 먼저 잘 이해하고 논박하는 논쟁에 있어서의 정직함을 먼저 요구하고 싶다.

     

    창조과학과 지적설계를 함께 지지하는 사람에게는 이런 식의 이해가 드러난다.

    Bill Buckingham의 견해를 들어보자.

    Intelligent design, in my way of thinking, states that life is too complex to happened at random, that there had to be a designer, something to shape how things went, so to speak. In the Book of Genesis, the designer would be God.

     이 사람을 주장을 듣고서 과학 이론으로서 지적설계가 주장하는 바가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이는 전형적인 창조과학을 주장하는 사람에게서 볼 수 있는 지적설계에 대한 이해방식이다. 그들이 과학이론으로서 지적설계가 함축하는 의미에 대해 그들 나름대로 해석하여 적용하는 것에 대해 그 누구도 상관할 바 아니지만, 그러한 이해 방식이 과학 이론으로서 지적설계가 주장하는 내용이라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이다. 내가 말하는 바는 Buckingham이 그렇게 이해하는게 착각이라는게 아니라 Buckingham의 주장을 보고 그것이 과학이론으로서 지적설계가 주장하는 내용으로 이해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 예를 들어, 빅뱅 이론에 대한 과학 이론이 있다고 했을때, 혹자는 빅뱅을 가르켜 우주의 시작, 즉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던 때의 그러한 모습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그렇다고해서 그 어느 누구도 빅뱅이론을 창조론의 하나로 보지는 않는다. 과학 이론으로서 빅뱅 이론은 과학 이론 자체의 연구범위와 경험적 증거를 가지고 있을 뿐이고, 과학이론을 자신의 세계관에 비추어 해석함에 있어서 그런 식의 해석이 나오기도 하는 것인데, 그걸 가지고 빅뱅이론은 종교이니 뭐니 하는 비판은 적절치 않은 것이다. 지적설계 이론도 마찬가지다. 지적설계 이론은 설계가 실제로 탐지 가능하다는 것이고 이러한 과학 이론을 바탕으로 Buckingham과 같은 해석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과학이론으로 주장하는 내용과 그 과학이론이 함축할 수도 있는 해석에 대해 혼동함에서 오는 흔한 오해이다.

     

    반면 창조과학을 지지하지 않으면서 순수히 지적설계 이론을 지지하는 Phillip Johnson같은 사람의 얘기를 들어보자.

    That is the basic intelligent design proposition: that the unintelligent causes, by themselves, can't do the whole job. An intelligent cause had to be involved.

    필립 존슨이 말하는바 unintelligent causes는 다위니즘에서 주장하는 무작위적 변이와 자연선택이다. 지적설계에서 주장하는 바는 이것만으로 모든 생명현상에 존재하는 복잡성에 대해 설명이 불가능하고 지적 요인이 개입해야만 한다는 것이고, 그러한 개입의 흔적, 즉 설계가 경험적으로 탐지가 가능하다는 것이 지적설계 주장의 핵심인 것이다.

     

    어쨋든 다큐멘터리 전반에 흐르는 지적설계 이론에 대한 인상은 Buckingham의 창조과학 견해와 지적설계의 견해가 짬뽕이 되면서 지적설계에 대해 제대로 된 이해를 주기는 커녕 오해만 주는 인상이다. 이를 구별할줄 모르는 시청자들은 지적설계 이론에 대한 오해만 받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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