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리뷰 : Darwin's Doubt (Stephen C. Meyer) part 7
    Books 2014. 12. 4. 03:52

    과학으로서의 설계론

     

    하바드 고생물학자 굴드가 얘기했듯이 역사과학에서는 남겨진 데이터들을 토대로 역사를 재구성하는 방식의 추론법을 사용한다. 이는 귀추법 (abductive inference)으로 최선의 설명을 추구하는 추론 방식이다. 논리 전개는 다음과 같다.

     

    대전제 : A가 일어났다면 B가 예상된다.

    소전제 : B가 관찰되었다

    결론 : 따라서 A가 일어났다는 것을 추론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러한 추론법은 어떤 확실성을 만들어내지 않는 대신 단지 개연성,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으로 그친다는 것에 유의하여야 한다. 많은 오해는 이를 어떤 확실성에 근거한 추론법으로 보는데에서 온다. 다음 예를 살펴보자.

     

    대전제 : 만약 산사태가 일어났다면 쓰러진 나무를 발견하게 될것이다.

    소전제 : 쓰러진 나무를 발견했다

    결론 : 따라서 산사태가 일어났다.

     

    하지만 우리가 결론에서 산사태가 쓰러진 나무의 원인일 것이라는, 즉 확실성을 전제하지 않는 수준에서 가능성을 제시하는 수준이라면 이는 논리적 오류에 해당하지 않는다. 19세기 지질학자 Thomas Chamberlain은 이러한 추론 방식을 다듬어 “the method of multiple working hypotheses”를 제시하였고, 이러한 방식은 역사과학, 범죄과학 등에서 사용된다. 다양한 가능성이 있는 경쟁 가설들을 놓고 이들 중 최선의 설명을 채택하는 방식이다. 과학철학자 Peter Lipton은 이러한 논증방식을 두고서 경쟁 가설에서 인과적 적합성 (Causal adequacy)을 따지는 ‘최상의 설명에로의 추론’이라 불렀다. 사실 이러한 인과적 적합성을 사용한 이는 동일과정설로 유명한 Charles Lyell로서 현재 작용하는 원인들 중에서 과거를 설명할 수 있는 방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가 관찰하고 경험할 수 있는 요인 가운데 기능적 정보, 즉 특정화된 정보를 생성해낼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는가? 현재까지 제시된 모든 경쟁 가설들 가운데에서 인과적 적합성 (causal adequacy)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지적 요인에 의한 설계가 이들 조건을 만족시키는 현재까지 유일한 답인 셈이다.

     

    그렇다면 지적요인에 의한 설계로 정보 생성을 설명하려는 시도는 과학인가? 많은 사람들이 설계론은 과학이 아니라 주장한다. 설계론이 과학이 아니라는 주장과 오해들은 너무 많아 일일이 다루기 쉽지 않지만 다음과 같은 비판들을 접할 수 있다.

    1) 검증할 수가 없다.

    2) 반증가능하지 않다.

    3) 예측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4) 반복적인 현상을 기술하지 않는다. 

    5) 자연법칙에 의한 설명을 하지 않는다. 

    6) 메커니즘을 말하지 않는다. 

    7) 실험적인 (tentative) 주장을 하지 않는다.

    8) 문제 해결 능력이 없다.

    9) 관찰 불가능한 존재를 다룬다. 

     

    이들 오해에 대한 간략한 답은 일단 대부분의 것들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며, 설령 이런 구획문제 (demarcation criteria)가 사실이라 하더라도 같은 기준이라면 현재 과학 이론이라 취급되는 많은 과학 이론들 역시 그 기준에 부합하지 못함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구획 문제는 과학철학자들에게는 현재까지도 큰 난제이며 Larry Lauden의 유명한 글 “The demise of the Demarcation problem”에서 그는 “어떤 이론의 과학적 위상을 결정하기 위해 구획 기준을 적용하려는 시도들은 해결할 수 없는 수많은 모순들을 낳을 뿐이다”고 말한 바 있다. 설계론은 역사 과학 (historical science)의 하나로서 먼 과거에 있었던 사건들을 설명하는데 관여하는 다른 과학 이론과 유사하며, 경쟁 가설들과 그 설명력을 비교함으로서 검증이 가능하다. 또한 다른 역사 과학 이론처럼 원인과 결과에 대한 선험적 지식에 반하는지 검증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설계론은 예측을 만들어내기도하며 이는 경쟁 이론이 만들어내는 예측과의 장점을 비교할 수도 있다.

Designed by Tistory.